처음으로 본 지아장커의 영화는 '천주정'이고 굉장한 작품이었다.
'스틸라이프'는 흥미로웠고, '24시티'는 너무 정적이라 의무감을 가지고 봤다면, '임소요'는 지아장커의 다른 작품도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작품이다.
이상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분명히 별 거 없는 영화다.
캐릭터의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고, 2002년도의 중국에서 실제로 외적으로 저런 스타일이 유행인지는 고증해보고 싶다.
인물들의 어설프고 실패하는 모습에 피식거리게 되었다.
가장 재밌는 지아장커의 영화다.
그런데 씁쓸하다.
왜냐하면 여기 나온 모든 게 어설픈 청년이 내 모습 같기도 했으니까.
뭘 하려고 해도 계속 잘 안 되는 그 모습이.
잘하고 싶은데 기회는 없고, 하지만 멋진 삶을 살고 싶은 그 괴리 사이에서 두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천주정'만큼 좋아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 속 청년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을 거다.
그 안에 내 모습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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