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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썸머워즈 (サマーウォーズ , Summer Wars , 2009)



호소다 마모루를 좋아한다.

'썸머워즈'는 충분히 좋은 작품인데 그를 좋아하기에 작은 부분들까지도 다 좋아보였다.


영화가 설정한 oz라는 플랫퐁은 많은 기업이 꿈꾸는 플랫폼일거다.

게다가 AI까지 등장하니 나름 가장 비전 있는 산업분야를 영화설정으로 끌어왔다.

이 플랫폼 안에서 생기는 문제는 가장 아날로그적이고, 사람들의 연대를 통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 해결하는 풍경이 좋았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느낀 이유는 영화가 보여주는 풍경들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단점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여름의 거대한 시골집과 대가족.


명절 때마다 여행간다고 하고 도망가는 내게 대가족은 상상만해도 어렵지만, 그 이유는 내가 화목한 대가족의 예를 못 겪어봐서일거다.

어쩌면 판타지일지도 모른다.

'썸머워즈'에서조차 대가족 안에서 생기는 갈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핏줄이고 의지가 되는 그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부러운 부분이 생긴다.

오래 밖에 있던 핏줄이어도 오면 밥부터 챙겨주고, 혼자서 밥 먹는건 외로움일이라고 정의하는 이들 가족의 풍경 안에 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연대를 통한 성장을 말하기 위해 가져온 사건이 과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의 특징을 살리기 좋았고, 가장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캐릭터들이 원하는 가치들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니까.


부족한 부분이 뻔히 보이고 그게 미운 영화들이 있다.

'썸머워즈'는 부족한 부분조차 예뻐 보이는 영화다.

호소다 마모루 차기작은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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