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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박수건달




'조폭마누라'의 조진규 감독과 그동안 조폭역할을 자주 맡아온 박신양.
'박수건달'에 대해서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

소재는 '헬로우고스트'를 닮았다.
이야기도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무엇일까.
뻔함에도 불구하고 울린다.
이 영화 울리려고 작정했구나, 라고 생각되는 작위적인 부분에서조차 울게 된다.
관객이 울게 되는 순간 '작위적'은 '진정성'으로 바뀐다.

이 영화는 사람들을 어떻게 웃고 울릴지를 몹시도 잘 알고 있다.
과장된 장면들에도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흔들린 이유는 거의 전적으로 배우들 덕분이다.
박신양은 이 영화의 중심축이고, 이 뻔한 이야기에 감정을 불어넣은 것은 윤송이, 라는 아역배우이다.
후반부에서는 윤송이가 등장만 해도 우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박수건달'은 겉멋 부리지 않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빠르게 전개한다.
'박수건달'이 보여준 정공법은 큰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요령 부릴 시간에 정직하게만 가도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박수건달'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