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모아나 (Moana , 2016)



디즈니가 비판받던 이유를 단번에 뒤집었다는 것만으로도 '겨울왕국'과 함께 최근 디즈니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느꼈다.

남자의 조력자가 아닌 여성리더로서의 전진을 보여줬다는 것.

결국 모든 이들의 연대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민사회회복에 대한 메시지.

폐쇄성보다 개방성이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는 것.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없다는 메시지.


쓸모없는 존재의 기준은 사회가 정해주지만 결국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 생각없는 '헤이히이'라는 이름의 닭조차도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낭만이 현실을 이기기도 한다.

할머니의 철없어 보이는 낭만이 아버지의 현실적 조언보다 더 많이 와닿은 것은 낭만이 달콤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결국 나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낭만이 더 현실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낭만을 알기 힘들다.

그래서 사회가 요구하는 목표치를 자신의 삶의 목표치로 동일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것도 자기 나름의 성장이다.


다만 그렇게 사회의 요구와 자신의 욕망을 동일화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낭만에 대해 평가절하 되고 있는 것은 탐탁치 않다.

쓸모를 실용성의 기준에서만 갖는 것 또한 옳지 않다.


만화 '20세기 소년'을 보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없지만 항상 자리를 지키는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이 결국 리더가 된 이유는 그가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우리는 쓸모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머물러줘서 고마워, 나타나줘서 고마워.

그 말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쓸모라는 단어로 정리하기엔 우리는 한 명 한 명 너무 거대하니까.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 (Beat , 1997)  (0) 2017.12.03
특별시민 (The Mayor , 2016)  (0) 2017.12.03
로건 (Logan , 2017)  (0) 2017.12.03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 2016)  (0) 2017.12.03
춘몽 (A Quiet Dream , 2016)  (0) 201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