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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6)




학군단 훈련으로 인해서 내일부터 시작해서 1월 23일까지 극장에 갈 수 없다.
방학 이후로 영화관을 한동안 안가다가 방학 전부터 보려고 생각해 두었던 '더폴'과 '렛미인' 둘 중 한 편은 꼭 보고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렛미인'은 조용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서 훈련이 끝난 뒤에도 상영하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더폴'은 훈련이 끝나면 상영하지 않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더폴'을 보기로 결정.
그리고 무엇보다 '더폴'은 영화미술이 극대화된 영화여서 꼭 극장에 가서 보라는 평이 많아서 오랜만에 스폰지하우스 중앙점에 가게되었다.




스폰지하우스에서 '더폴'이 8시 45분, '렛미인'이 8시 40분에 상영하고 있었다.
이 날 영화관 스텝들이 정신이 없었는지 표를 검사하지도 않았다.
표를 검사안하니 왠지 표를 괜히 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관객들이 꽤나 많았다.
내가 지난 번에 스폰지하우스에서 '플래닛테러'와 '데쓰푸르프'를 패키지로 보았을 때 관객이 5명 정도였는데,
오늘 '더폴'을 볼 때 관객이 30명 정도 있었기에 꽤나 사람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표값이 아깝지 않을만큼 괜찮은 영화였다.
스토리는 '판의미로'와 비슷한데 엔딩은 해피한 편이라서 좋았다.
다만 난 '판의미로'의 완벽한 서사가 더 마음에 든다.
이 영화의 최고의 매력은 미술이다.
미술, 장소섭외, 의상은 내가 여태껏 본 영화 중에서 최고.

일단 영화 속 CG로 예상되는 장면들은 모두 다 실제로 촬영한 것이다.
엔딩크레딧을 보니 굉장히 많은 나라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몇몇 대목은 극장에서 안보면 후회했을만한 황홀한 비쥬얼을 보여준다.
소녀의 상상 속 인물들의 의상들도 굉장히 멋졌다.

무엇보다도 여주인공 소녀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극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소녀의 귀여운 모습에 많이들 웃었다.
다만 마지막 엔딩 부분은 소녀의 말에 따라서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서 다소 황당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영화미술이 스토리의 허술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준다.




이 영화가 실제로 20개국 정도를 돌아다니며 찍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았다.
'판의미로'와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데 '판의미로'는 내게 거의 완벽한 영화이다.
다만 '판의미로'가 포스터에서 보이는 판타지적 이미지에 비해서 영화 속에서 미술적 판타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에 비해서, '더폴'은 조금은 부족한 서사를 황홀함 그 자체인 영화미술로 채워낸다.
특히 결혼식 장면과 찰스다윈이 입고 있던 깃털외투는 너무 예뻐서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부족한 서사이지만 여주인공 소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턴트맨을 위해서 약을 가져다주다가 발을 헛디뎌서 다치는 장면은 찡하다.

'판의미로'가 슬픈 동화로서 기억될 영화라면,
'더폴'은 아름다운 판타지로서 기억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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