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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 (Alive Inside , 2014)

 

 

획기적인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는 얼마나 탁월한 주제를 선정하냐가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는 굉장히 잘 기획된 다큐멘터리다.

 

치매 환자들이 음악을 듣고 반응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이 음악에 반응하는 모습은 경이롭다는 말 이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인구고령화가 심화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과, 그 문제의 해결방식으로 음악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이 굉장히 통찰력 있는 선택으로 느껴졌다.

 

세상은 모두 '어른'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이들이 소중한 것은 어른이 되어 사회를 지지해줄 것이기 때문이고, 노년층은 어른들이 부양해야할 대상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대상이자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 모든 이들은 늙고, 노인이 된다는 것이다.

노인이 되었을 때 치매를 비롯한 질환에 걸릴 확률 또한 다들 비슷하게 가지고 있다.

 

음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머문다.

누구나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이 있다.

기억이 없어도 몸이 반응하게 하는 음악.

그래서 영화는 묻는다.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뭔가요.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몸이 먼저 반응할 음악이란 무엇일까.

나와 함께 나이를 먹을, 아니 나와 함께 영원히 빛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할 음악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