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hareh Bisheh

Etc 2012.09.11 17:56




Bahareh Bisheh

혹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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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2012.07.24 09:49



홍자매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빅'까지 세 편의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홍자매의 드라마는 성장드라마이다.
주인공은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사고로 인해서 완벽한 줄 알았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혼란 속에서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이전에는 함께 어울리지 못했던 이들과 소통하며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성장한다.
자신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는 대상은 자신이 속해있던 집단과는 거리가 먼, 사고가 아니었다면 만날 일도 없었을 사람들이다.

요즘 들어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과 전혀 연관없는 이방인을 통해서 치유가 된다는 식의 설정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테마가 등장하는 것은 현재 자신이 속한 집단에 어느 정도는 만족하지만 이 만족감은 이 집단을 벗어났을 때 큰 소외감을 느낄 것이라는 불안함에서 오는 감정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자신의 집단에서 이탈하는 것을 꿈꾸지 못하기에 대부분의 드라마는 이들을 우연한 사고에 던져놓는다.
우연한 사고와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치유될 수 밖에 없는 이들.
집단에 대한 불안함이 치유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지기에 우연이 최선의 개연성이 되고, 시청자들도 공감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시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간 뒤에 이어질 이야기만으로도 드라마 한 시리즈가 완성될 수 있을 만큼 이어나갈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기에 시청자 입장에서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만화적 상상력에 유치해 보이기도 하는 상황이 귀엽게 느껴지는 건 결국 홍자매가 만든 캐릭터가 가진 결점과 연약함이 유발하는 보호본능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인물들은 대개는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 보듬어주고 싶은 결점을 가진 이들이다.

공유가 정말 멋지게 나오는 드라마이다.
뭘 입어도 멋있기에 아마 드라마 찍으면서 가장 신났던 사람은 공유의 스타일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드라마이다.
다란이 경준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다란이 마주하고 있는 육체는 윤재이다.
경준의 육체와 함께 하면서도 윤재의 육체 속에 있던 경준을 볼 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다란이 경준을 사랑하게 된 지점에는 분명 그동안 윤재의 몸을 보며 익혀왔던 사랑의 감각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영혼과 소통한다고 말하지만 매 순간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은 육체이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경준 대신에 윤재의 몸이 등장한다.
실제로는 경준이 등장했을테지만, 다란이 사랑했던 것은 경준의 영혼 + 윤재의 육체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지막에 경준 역할을 맡은 배우가 나와서 사랑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했다면 몰입이 되었을까?
우리가 그동안 사랑하고 지지했던 경준과 다란의 연애도 결국은 윤재의 몸과 다란의 몸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우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경준의 성장기를 지켜보았다.
물론 윤재의 육체를 통해서 지켜보았다.
다시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가기 전에 경준은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가 성장해왔던 과정을 돌이켜보면, 우린 정말 많은 관계를 맺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당시에는 내 모든 것이었던 순간들이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기도 한다.

죽을 것처럼 아끼는 기억들을 잊고도 살아가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치유받고 구원받기도 한다.
어제는 기적처럼 느껴졌던 일이 오늘의 일상이 되고, 어제의 우연이 오늘에 와서는 필연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매 순간들과 성장하는 과정들은 모두 기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많은 만남과 사랑 속에 우리의 몸은 어느새 훌쩍 커져있다.
머리가 잊어먹어도 가장 똑똑하게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을 먹고 성장해나간 우리의 몸이다.
다란에 대해서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경준이 아니라, 아무 것도 기억 못하는 윤재를 품고 있는 윤재의 몸일 것이다.

지금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흔적들에 대한 드라마가 '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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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s US

Etc 2012.05.29 20:39



영국판이 원작인 줄도 모르고, 미국판부터 보게 되었다.
미국에서 방영 당시에 학부모들의 항의로 조기종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면서도 한국에서는 아예 기획조차 안 되겠다 싶었는데, 미국에서도 조기종영이라니.

다들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어린 배우들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본다면 상당히 흥미롭다.
이렇게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한 프레임 안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스킨스라는 제목처럼 약(skins는 마약을 필 때 사용하는 종이를 뜻하기도 한다)과 섹스가 주된 키워드이지만,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MTV하면 떠오르는 감각적인 영상과 인물들간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미국판 시즌2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것일까.
착한 인물보다 철없는 인물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짐을 또 한 번 느낀다.
꼭 챙겨줘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계속해서 지켜보게 하는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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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Etc 2012.03.20 08:50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본 뒤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너무 흥미로워서 보게 되었는데,
영화판 셜록홈즈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두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캐릭터 양상은 영화나 드라마나 비슷함에도 풍기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정말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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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roke girls

Etc 2012.03.20 08:49



제목 그대로 파산한 두 여자가 겪는 이야기이다.
한 여자는 재산을 잃고, 한 여자는 남자친구를 잃고.

두 여자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컵케이크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언제 돈을 모아서 컵케이트 가게를 차릴지는 잘 모르겠다.
컵케이트 가게를 차리고 드라마가 끝나버린다면 그냥 지금처럼 돈도 별로 못 모으고 둘이 지금처럼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두 사람이 돈을 엄청 많이 벌어도 엄청 웃길 것 같긴 하다.

두 캐릭터가 워낙 매력있어서 보기만 해도 즐겁다.
게다가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이들 모두 어찌나 웃긴지.

저질개그를 워낙 좋아하기에 우울할 때마다 한 편씩 봤는데 한 번 보고나니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 되었다.
미국문화를 이해못해서 이해 못하는 유머도 많았지만 능청스러운 두 캐릭터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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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Etc 2011.04.30 12:09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낯익은 화면 앞에서 멈춰섰다.
드라마 '연애시대'였다.
최근에 '시크릿가든' 이후로는 드라마를 전혀 안 보고 있다.

사실 '시크릿가든'도 엄청 오랜만에 본 드라마였다.
생각해보면 내가 태어나서 본방 사수를 외치며 보았던 드라마들은 손에 꼽는다.
인정옥 작가의 '네멋대로해라'와 '아일랜드' 정도?
기다리면서 보는 재미도 크지만 챙겨보는 것 자체가 귀찮은지라.

인정옥 작가의 두 작품도 좋지만 내게 최고의 드라마는 '연애시대'이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박선영의 사람 들었다놨다하는 각본, 한지승의 영화같은 연출, 노영심의 잔잔한 음악들,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공형진, 문정희까지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배우들까지.
정말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행복했다.
이 당시 구입한 ost는 지금 들어도 참 좋다.
ost 한 곡 한 곡마다 드라마 속 장면과 드라마를 보았을 당시의 추억들도 생각나고.
고3때 이 드라마를 챙겨보는 몇 안 되는 친구들과 야자 끝나고나서 케이블에서 재방송을 보던 것이 기억이 난다.
친구네 집에서 남자 고등학생 서너명이 누워서 드라마 보는 모습이 청승맞기도 한데 그 당시에는 참 즐거웠다.

이혼 뒤 시작되는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참 비현실적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원래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열광하는 것 아니겠는가.
난 고등학교 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아침마다 던킨도너츠에서 빵 먹고 출근하는 것과 교보문고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굉장한 로망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로망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 당시 로망을 가지고 보았던 장면이지만 지금은 보면서 아침에 빵 먹고 소화가 되겠나, 저 빵 값으로 밥을 먹겠다, 교보문고 일이 얼마나 힘든데, 라고 말하며 구시렁거리기 바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드라마는 사랑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는 연애의 풍경이 너무 좋다.
비현실적이지만 이 사랑스러운 드라마를 어떻게 거부하겠는가.

내가 계속 변해도 사랑에 대한 판타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드라마가 보여준 연애의 풍경들이 내게 심어준 환상 때문일까.
'연애시대'는 내게 첫사랑과 같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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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의 공책

Etc 2011.03.05 10:02



1.

감상만 늘어놓는 에세이는 왠만한 문장력이 아니면 재미없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공효진의 책은 다행히도 주제없는 에세이가 아니라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요즘 이 책을 보고 생활습관들을 바꾸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공효진에 대한 관심이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현상 아니겠는가.
어차피 환경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차츰차츰 한 명씩 환경을 생각하고, 그 영향력이 주변으로 이어지다보면 결실이 맺어지지 않겠는가.
그것이 공효진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2.

책 속에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어릴 적에 백구와 진돗개를 기른 적이 있다.
새끼 때는 집 안에서, 좀 덩치가 커지면 마당에서.

한 번도 반려동물이 죽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이사를 간다던지 등에 이유로 항상 강아지들을 다른 곳에 보냈기 떄문이다.
새끼 때 집에서 기르다가 아버지가 일하시는 회사에 데려갔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아서 미역국을 갔다주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에 치어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들이 그래도 주인이라고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날뛰었는데 귀찮다고 눈길 한 번 안주고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던 날들이 많았다.
강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야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곁에 있을 때는 잘못해주면서도 그것을 인식조차 못하다가 헤어질 때가 되면 그제서야 후회한다.
내가 사람한테 주는 관심에 절반만 주었어도 이렇게 미안하지는 않았을텐데.

나와 동생 모두 대학까지 졸업하고 나면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가서 큰 개들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며칠동안 작은 푸들을 맡아서 기른 적이 있는데 나는 작은 애완견보다는 백구나 진돗개처럼 큰 개들을 기르는 것이 더 잘맞는 것 같다.


3.

반려동물 이외에도 화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돌봐주어야 살 수 있는 화초.
화초와 반려동물들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내가 사는 이유가 된다.

외롭다고 말할 시간에 나를 필요로 하고, 심지어 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는 대상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나를 필요로 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사람에게는 상처받을 수 있지만, 화초는 내게 상처줄 일도 없다.

지금 내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화초는 주지 않고,
지금 내가 사람에게 바라는 것들을 화초는 준다.
항상 내곁에 있어주고, 나를 필요로 하는 대상을 몇 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4.

반려동물 중에서도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전부터 계속하고 있다.
여름에 고양이카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적이 있다.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카페에 있는 동안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덕분에 이제 고양이카페는 가고 싶지 않다.

남산도서관 밑으로 내려가는 길에 항상 고양이를 보았다.
다들 도둑고양이일 것이다.
거의 매일 가던 길이기에 고양이를 거의 매일 보았다.
물론 다가가면 도망갔지만.

고양이를 한 번도 길러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강아지를 집 안에서 기를 때 이것저것 다 이빨로 긁어놓아서 고생 좀 했었는데,
고양이에 대한 걱정이라면 털 날리는 것과 손톱으로 긁어놓는 것?

어차피 지금 당장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그래도 기른다면 예쁘고 도도한 녀석으로...
털이 짧아야 감당할 수 있으려나.
검색좀 해보니 브리티시숏헤어, 러시안블루, 스코티시폴드가 참 예쁘다.

고양이가 먼저 내게 다가오는 모습을 꼭 한 번 보고싶다.


5.

지금 집에서 기르는 것은 물고기, 거북이, 화초다.
아버지가 사오셨지만 거의 어머니가 다 맡아서 기르신다.

사실 우리 집에 물고기,거북이, 화초가 있는 지도 모른 채 살다가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그것도 혼자 밥먹다가 알았다.
집에서 혼자 밥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방학 내내 반복되다보니 혼자 덜 외롭게 밥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결국은 티비 앞에 상차려놓고 밥먹는데, 티비 옆에 거북이가 있었다.

요즘도 밥 먹고나면 거북이를 구경한다.
한 시간 내내 쳐다본 적도 있는데 꿈쩍도 안해서 죽은 줄 알았던 적도 많다.

내가 참 무심하다는 것도 깨닫는다.
내가 집에 혼자 있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물고기, 거북이, 화초 모두 열심히 헤엄도 치고, 눈도 꿈뻑거리고, 숨 쉬면서 살고 있었을텐데 혼자 외롭다고 구시렁거리고 있었으니.

외로워져야 무엇인가를 찾는 습관은 빨리 버려야할 것 같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나보다 더 외로운데 말 한마디 못한 채 살아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


6.

채식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다.
가난해서 어린 시절 고기를 먹어본 일이 거의 없으시다는 아버지는 덕분에 지금도 고기를 엄청 좋아하신다.
아버지가 어른이 되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 아버지의 식탁에는 항상 고기가 존재했다.

지금도 마트에 가시면 고기부터 고르시는 아버지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육식성 짐승으로 자라났다.
난 지금 정말 철저한 육식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다.

채식을 하면 피부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환경에도 이롭고 아무튼 장점이 너무 많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고기를 못먹는다.
문제는 그 단점이 내게는 너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부터 지금까지 먹은 밥의 3분의 2 정도를 김치찌개를 반찬으로 먹었다.
김치찌개라는 단어만 보아서는 김치에 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지만 내게 김치찌개란 돼지고기가 주를 이루고 김치가 부수적인 그런 음식이다.
즉, 나는 돼지고기에 익숙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김치찌개 말고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돼지국밥과 육개장이라고 대답하겠다.
둘 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지만 내게 이 음식들의 주재료와 존재이유는 어디까지나 고기이다.

육식이 생활화되어있는 집안에 사는 나로서는 일단 채식을 하려면 독립을 해야할 것 같다.
근데 집값이 비싸다.
나는 가난하다.
그러므로 독립할 상황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결국 난 육식주의자로 살아간다.
부엌에 가서 냄비뚜껑을 열어보니 김치찌개가 있다.
난 이 녀석을 두고 채식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생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채식을 한다고 하면 욕을 하겠지.
돼지고기를 씹으면서 채식을 말하다니.
채식에 대한 모독일까.
채식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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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

Etc 2011.01.27 20:01



요즘 삶의 낙.
워낙 옹달샘(유세윤,장동민,유상무)을 좋아하는데 매일 라디오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적어도 매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는 웃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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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Enke

Etc 2010.06.29 10:33



세대 교체에 성공한 독일의 세련된 플레이를 보는 것이 즐겁지만,
필드 위에서 엔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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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연애특강 사랑의 교실'

Etc 2009.12.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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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라는 잡지를 주위사람들 덕분에 매달 읽어보게 되었는데,
난 여태까지 그 잡지의 편집장인 황경신씨가 남자인줄 알았는데 라디오를 듣고보니 여자였다.
수줍게 말하는 게 꼭 소녀같다.

이런 기획 참 재미있지 않는가.
난 평소에 황경신,임경선,이동진의 글을 자주 읽어왔고 그들의 활자와 대화해왔는데,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평소 우리가 육성으로 접하기 힘든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라디오의 큰 매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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