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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0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s , 1994) 피터 잭슨 영화 중에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제목도 너무 좋고, '러블리 본즈'가 결국 지향했던 방향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졌다.각본도 탄탄하고, 진흙으로 빚은 캐릭터들은 피터잭슨의 본래 취향을 보여주는데 진중한 드라마에 그가 얼마나 탁월한 사람인지 명확하게 증명하는 작품이다.실화라는 것도 놀랍고, '데드 얼라이브'나 '프라이트너'에서도 아들에 집착하는 엄마나 딸을 감금시킬 수 밖에 없는 엄마 등의 설정이 나왔는데 '천상의 피조물'에서는 엄마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두 주연배우 연기가 정말 탁월한데, 케이트윈슬렛의 실질적 데뷔작이고, 멜라니 린스키가 '인디에어'의 조지클루니 동생역으로 나온 그 배우일 거라고는 보는 내내 상상도 못햇다. 마지막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설명 못할 감정이 .. 더보기
프라이트너 (The Frighteners , 1996) 이때쯤부터 피터잭슨의 B급 성향이 좀 덜해졌나 싶다.외계인-좀비-유령까지 장르영화의 전형적 주제를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낸다.서사 자체는 웰메이드 장르영화 느낌인데, 다른 것보다 FBI요원으로 나온 제프리 콤스의 캐릭터와 살인마 커플의 캐릭터가 인상적이다.특히 제프리 콤스가 연기한 캐릭터는 찰스맨슨의 수하로 잠복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는 전사가 짧게 등장하지만 이 스토리만으로도 따로 영화를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다. '백투더퓨쳐' 시리즈를 아직 못 봤는데, 마이클 j폭스의 매력이 엄청남을 '프라이트너'에서 느낀다.여자주인공인 트리니 알바라도도 인상적인데 후에 필모그래피에 인상적인 작품이 없는 게 인상적이다.성공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이어나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예전 영화를 보고 배우들의 이후 작품을.. 더보기
데드 얼라이브 (Braindead , Dead Alive , 1992) '고무 인간의 최후'를 만든 사람에게 예산을 더 주면 '데드 얼라이브'가 된다.설정만 외계인에서 좀비로 바뀌었을 뿐 영화 B급 고어 성향은 그대로다.영화 속 인물들이 내내 답답ㅎ다가 후반부에 좀비파티가 벌어지는 부분에서는 장르영화로서의 쾌감이 극대화 된다.B급 좀비영화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해버린다.피터잭슨이 돌킨의 원작을 삼은 작품들 이후에 B급 영화를 안 만들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어쩌면 '데드 얼라이브'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만큼 누가 봐도 지극히 개인취향을 위한 장면들이 많았다. 금기를 깨고 섬의 원숭이를 데려오는 것부터 아들이 엄마로부터 속박 받다가 점점 금기에 가까운 그 집착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서사는 사실 도식적이다.그렇다면 감독은 선택해야 한다.도식적이고 당위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