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6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멍 (洞 , The Hole , 1998) 차이밍량식 재난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보여주는 대만은 늘 외롭고, 그 외로움의 정도가 거의 재난에 가까운데 아예 재난을 배경으로 하니 그것도 흥미로웠다.'흔들리는 구름'에 나오는 뮤지컬 시퀀스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는걸 알게 됐다.차이밍량 영화에 뮤지컬 장면이 안 나오면 배우들이 웃는 표정을 볼 기회가 없다. 차이밍량 영화를 보며 울림보다 지루함과 롱테이크에서 오는 압박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 '구멍'은 오히려 빠르게 전개되는 느낌이다.아마 일상에 가까운 재앙 같은 설정 때문일까.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외로운 개인이 연결된다는 건 영화적으로 충분히 설득되는 메시지였지만, 그게 내 일상이라고 생각하니 꽤나 아찔했다. 주변에 대만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데, 차이밍량 영화는 대만을 배경으로 하지만 '외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