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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2017) 영화 제목처럼 미주리주의 에빙이라는 지역 외곽에 세 개의 광고판이 세워진다.이 광고판에는 지역경찰이 방치하는 동안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당연히 광고판의 타겟이 된 경찰들은 분개하고 회유 혹은 분노로 대응한다. 스릴러나 복수극이 될 줄 알았던 영화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블랙코미디 성격을 가진데다가 사회비판의 성격도 강한 이 영화는 결국 장르상 드라마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복수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연대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이야기니까. 처음에는 밀드레드에게 집중하지만 나중에는 딕슨에 집중하게 된다.밀드레드는 시종일관 전진하고, 딕슨은 입체적으로 변화를 보여준다.서장인 월러비의 편지도 이 영화의 큰 울림이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모든 인물들이 선악으로 명확히 구분지을 .. 더보기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 2017) 션베이커 감독의 영화를 뒤늦게 찾아본 이유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재밌게 보고 싶어서였다.'스타렛'과 '텐저린'을 보고 나서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길 잘했다.가장 울림이 컸다.그의 전작을 보며 쌓인 신뢰가 터져버린 작품이기도 하다.대상에 대해 연민을 가지지 않는, 연출자로서 그가 가진 태도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그가 지금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가 보여주는 장면이라면 그게 무엇이라도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작품들과 결과 메세지 모두 비슷하다.전문배우를 최소화하고, 영화의 배경이 된느 지역이 영화에서 큰 메시지가 된다.션베이커의 영화 메세지에서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 영화가 내게 걸작인 이유는 마지막 1.. 더보기
피의 연대기 (For Vagina's Sake , 2017) 최근에 봤던 영화들 통틀어서도 가장 큰 감흥을 준 작품이다.말 그대로 '연대기'이기 때문이다.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피를 더 잘 흘리기 위한', 기본권임에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연대.요즘에 글 쓸 때 '~을 위해'라는 말이 워낙 큰 단어라 쓸 때 신중한데, 이 다큐멘터리는 모든 이들이 꼭 봐야하는 작품이다. 내가 무지했던 부분에 대해서 깨닫고, 여전히 공부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내가 전혀 예상 못한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생각하는 게 진짜 약자를 위한 감수성이다.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약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태도가 이 사회에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다시금 생각했다. 곱씹을수록 고마운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아마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디테일들이 많았을.. 더보기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 2017) 어벤져스 새로운 시리즈 개봉에 앞서서 그동안 못 본 토르 시리즈 세 편을 몰아서 봤다.무난했으나 안 좋은 쪽의 무난함이었다.세 편의 감독이 모두 달라서 그런지 개성이 각각 달랐는데, 좋게 말해 개성이지 비슷한 평작인데 단점이 비슷하게 있다는 느낌이다. 일단 1편은 서사 자체에 빈틈이 너무 많고 작위적이며, 2편은 1편의 단점을 수습하느라 고군분투한 느낌이고, 3편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케빈 파이기는 토르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토르 자체의 개성보단 기존의 마블영화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나 싶다. 3편이 가장 나았던 이유는 그나마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다.토르에게 망치 대신 번개라는 키워드를 주고, 헐크는 치트키나 다름 없다.케이트 블란쳇은 반가웠으나 한편에서 짧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