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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탠저린 (Tangerine , 2015) '스타렛'에 이어 션베이커는 다시 한 번 소수자를 바라본다.물론 주류영화에서 소수자를 도구적으로 쓰는 태도는 완전 지양한다.아이폰 5s로 촬영하고, 직접 섭외한 트랜스젠더와 함께 촬영을 한다.이쯤 되면 그의 촬영현장이 궁금해진다.어떤 마법 같은 디렉팅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는걸까. 곤사토시의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일어날 확률'이 떠올랐다.물론 해피엔딩은 '탠저린'에 나오지 않지만 이들에게 진짜 해피엔딩은 연대할 동료가 있다는 것일테니까.꽤나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는 이야기다.특히 영화 후반부에 '도넛타임' 가게에서 마주하는 장면부터 엔딩까지의 감정선이 정말 좋아서, 유쾌함부터 우울함까지 모든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엔딩 장면에서 세탁실에서 가발을 벗은 두 사람이 우리 그.. 더보기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La forma del agua , The Shape of Water , 2017)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는 나의 베스트영화 중 하나여서 개봉 전부터 기대 중이었다.괴물장르에 대한 사랑과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애정이 극에 달했기에 이렇게 뚝심 있는 영화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샐리호킨스의 거의 모든 표정을 다 볼 수 있고, 마이클 섀넌은 스테레오타입의 악역을 특유의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연기한다.리차드젠킨스와 옥타비아스펜서가 샐리호킨스와 함께 연대하는 순간은 이 영화의 거대한 메시지가 된다.더그존스를 보면서 크리처를 연기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이 좀 더 커져야한다고 느꼈다. 영화 오프닝에서 물에 떠있는 샐리호킨스의 이미지와 괴물에 대해 그리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물들을 보며 이미 이 영화는 환상에서 시작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