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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Lullaby For Pi , 2010) 아름다운 사랑은 항상 나를 지나쳐가요 왜 그러지 이유조차 모르겠어요 희망은 희미하게 보이는데 갑자기 당신이 걸어왔어요 사랑은 무대 위에서 배우만 하는 줄 알았어요 아니면 책에서만 나오는 단어라든지요 사랑은 절대 받을 수 없는 상 같은 거였어요 그때 갑자기 당신이 걸어왔어요 봄이 처음 온 날 비추는 한줄기 햇빛처럼 차가웠던 내 마음을 당신이 녹여주었어요 세상이 원래 초록빛이라는걸 느끼게 만들면서요 이제껏 이렇게 행복하게 사랑의 바보가 된 적 없어요 지금은 완전 바보가 되었어요 너무 기쁘게도 당신에게 빠졌어요 여기 당신이 서있네요 마치 꿈을 이룬 것 같아요 그 꿈을 이룬 사람 이제 당신꺼에요 이제야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았어요 당신이 나에게 걸어왔을 때요 영화 속 삽입된 'suddenly you.. 더보기
영 어덜트 (Young Adult , 2011)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작품이기에 봤다. 샤를리즌 테론의 원맨쇼라고 할만큼 그녀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영화이다. 그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들이 '몬스터'와 '매드맥스'인데, 그녀는 항상 외롭고 힘들게 투쟁하듯 살고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서 그녀가 사랑을 듬뿍받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 영 어덜트 장르의 소설을 대필하는 그녀는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길 원한다. 그래서 자신의 가장 빛낫던 시절을 함께한, 과거의 남자친구와 재결합을 꿈꾸며 고향으로 떠난다. 문제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딸을 출산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겉보기와 다르게 자신을 원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그에게 찾아간다. 그녀의 이런 사고방식이 신기한 동시에 공감되었다. 자신을 과거의 화려.. 더보기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 2009) 내가 꿈꿨던 지점, 걱정했던 비극을 단 한 편의 영화에서 모두 목격했다. 즉, 이 영화에서 삶을 봤고, 체험을 했다. 영화의 메시지도 정말 좋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준 삶의 단면은 누구나 공감할 만큼 보편적이었고, 그러한 장면들에 몰입하는 경험은 세계 전체에 대한 통찰로 이어졌다. 굉장히 영리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이크존즈의 '그녀'를 봤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제이슨라이트먼 감독의 전작 '주노'를 보면서 영화의 최고주역은 각본가인 디아블로코디라고 생각했다. 스파이크존즈의 영화인 '어댑테이션'과 '존 말코비치 되기'를 정말 좋아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찰리카우프만의 각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받은 '그녀'를 통해 그가 영상에 강한 연출자인 동시에 각본가.. 더보기
터널 (Tunnel , 2016)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로 인해 몇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서 어떤 1인극을 보여줄 것인가, 감독 김성훈은 '끝까지 간다'에 이어서 어떤 장르극을 보여줄 것인가, 로드리고 코르테스의 '베리드'와는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것인가. 위와 같이 세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봤고,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정우의 연기는 여전히 좋은 리듬을 가지고 있고, 김성훈은 최동훈만큼이나 영리한 상업영화감독임을 증명한다. '베리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역시 한국적 정서일텐데, 911테러와 세월호라는 두 재난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어떤 정서를 품고 있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유대감,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터널'은 처음부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