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5/10/04

가을방학 - 이별 앞으로 웃어줄 수 있을 거야 거울 앞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화 끈을 묶고 물은 충분히 미리 마셔두고 우리 마지막 앞으로 뒤에서 놀래켜볼까 꼭 껴안을까 어이없는 웃음에 아주 잠깐이라도 참 행복했던 그 모습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서로 끊지 못해서 미루던 그 시절 전화통화처럼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작별이란 말 대신 미안했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 더보기
인턴 (The Intern, 2015)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턴'은 좋은 드라마이다. 낸시 마이어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풍경을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그녀가 좋은 각본가이자 연출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딱 좋은 헐리우드 드라마이다. 뻔할 수 있는 드라마를 몇몇 설정을 통해 굉장히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리듬으로 풀어낸다. 신파적일 수 있는 부분에서 울기보다 위트를 더한 선택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씁쓸한 뒷맛이 느껴졌던 이유는 영화 속 노인이 보여준 지혜 때문이다. 과연 현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40년을 일하고 나서도 꼰대가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지혜로운 노인을 만난다는 것이 판타지가 되어버린 세상은 아닐까. 로버트드니로가 지혜로운 노인으로 등장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그.. 더보기
사도 (The Throne, 2014)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 이때의 관건은 결국 알려진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획하고 형식에 있어서 어떤 특이점을 만드냐일 것이다. 이준익 감독과 항상 함께 작업해온 최석환 작가 대신 주로 제작과 기획을 해온 이들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널린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현재와 미래를 어느 시점에서 교차시키느냐가 관건이었을 텐데, 감정선에 맞춰서 플래시백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후반부에 정조가 성장한 뒤부터 나오는 에필로그 부분은 사족으로 느껴졌다. 젊은 배우들에게 어색한 분장을 시키는 것보다 아예 노년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영조와 정조가 계곡에서 대화나누는 부분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훨씬 깔끔하지 않았을까.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