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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

혁오 - 큰새 기억의 기억을 훑어야 해 꽉 잡은 밤하늘을 돌봐야 해 늘 검은 천장으로 여겼더니 달은 열심히 떠올라 보름달을 보여주네 반복의 반복을 더해야 해 아쉬워라 말하진 않을 거야 아 이렇게 지내다 옆을 보니 이젠 다 크고 살기 바뻐 어른놀이를 하네 쉬어도 쉴 틈은 없어야 해 오늘도 무사히 잘 넘겨야 해 언젠가는 나도 버려질 거야 결국 이러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이번 앨범도 역시나 가사, 멜로디, 사운드, 아트웍 등 모든 면에서 매혹적이다. 완벽이란 말보다 매혹적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 이 젊은 밴드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언뜻 봐도 그 끝이 짐작이 잘 안 된다. 두근두근거린다. 더보기
바닥 1. 바닥 서로 바닥을 친 관계라면,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 바닥을 쳤다는 것은 애증의 관계라는 뜻이기도 하고, 미안함이 함께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미련조차 없을 만큼 바닥을 쳐버렸기에 얼마든지 행복을 빌어줄 수 있다. 행복을 빌어주는 것을 관계의 마지막으로 하는 것은 좋은 합리화 도구이기도 하다. 미련이 남은 관계에 대해서는 절대로 행복을 빌지 않는다. 바닥을 치지 못한, 나의 애정이 남아있어서 미련으로 끝이 난 관계에 대해서 불행을 바랐으면 바라지, 결코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은 쿨한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소유욕으로 인해 눈이 멀게 되는 것이 미련의 가장 큰 증거일 것이다. 이규호가 가사를 쓴, 윤종신의 '몰린'이라는 곡이 자주.. 더보기
보니 - 똥차라도 괜찮아 전화 할게 네 똥차 끌고 나와 여기 올 때 마실 거 먹을 거 좀 사와 난 오늘 따라 그냥 너랑 노래나 듣고 싶어 놀고 싶어 이 차로 달리고 싶어 시원한 바람에 내 두 눈을 달래 한쪽 팔을 빼 너를 따라해 심심한 네 웃음에 나도 그냥 솔직해져 다 어렵고 서럽고 아직 갈 길이 멀어 할 일이 넘쳐도 나 그냥 가로등 지나가는 거 보면서 소리 올려 이 노래 틀고서 좋은 날, 좋은 바람, 좋은 라임 좋은 밤, 좋은 사람, 좋은 삶 이란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하이빔 안 켜도 꽤나 밝어 그래, 똥차라도 괜찮아 일루와 일루와 나 데려가 똥차라도 괜찮아 데려가 baby 나 데려가 네 빨간 프라이드는 너의 프라이드 그 계기판엔 수년간의 수만의 마일 넌 웃어 그렇게 웃어 그런 너를 나는 담어 찰칵, 코닥 필름 같은 순.. 더보기
정엽 - Island 선물이었지 그댄 사랑했었지 너무 나도 우린 은근한 달빛같이 너는 나를 사랑스럽게 봤지 기억하니 비가 왔던 날 내가 처음으로 고백했던 날 그림처럼 물든 거리가 우리를 위해 빛나던 그날을 있잖아 너 혹시 내가 없어서 힘들지는 않니 있잖아 있잖아 너도 걷다가 내가 생각나니 어쩌다 어쩌다 같이 걸었던 여기 니가 없니 아름다운 시간이 멈춰있는 니가 사라진 이곳에 뜨거웠었지 그치 그때는 마치 꿈결같았었지 꽃처럼 시를 썼지 오래도록 시들지 않길 바랬지 기억하니 니가 했던 말 눈을 감고 입을 맞추던 그 밤 아득하게 멀리 빛나던 별이 너무 아름다웠던 그 밤 있잖아 너 혹시 내가 없어서 힘들지는 않니 있잖아 있잖아 너도 걷다가 내가 생각나니 어쩌다 어쩌다 같이 걸었던 여기 니가 없니 아름다운 시간이 멈춰있는 니가 그리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