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10/17

정은채 - 소년,소녀 (with 토마스쿡)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한참을 망설이다 부끄러운 밤 긴 새벽을 건너 내 맘 너에게 전할게 고마워, 미안해 사실 나는 말야 널 기다렸던거란다 무심한 척 했지만 언젠간 알아주기를 날 안아주기를 사랑해 널 사랑해 내 맘 작은 숲 속에 깊이 던져두고 모른 척 했던 말 널 사랑하고 있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여전히 모르겠어 네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설레어 잠 못 들던 밤 내 맘이 어려워 날 잘 모르겠어 이게 사랑이란 걸까 조금씩 한 걸음씩 너에게 걸어가는 날 이젠 고백할게 사랑해 널 사랑해 내 맘 작은 숲 속에 깊이 던져두고 모른 척 했던 말 널 사랑하고 있어 분홍빛 하늘너머 달빛이 춤추는 밤 널 닮은 작은 별 해와 달을 건너 수줍게 말할래 이젠 말해줄게 너만을 사랑해, 오늘 결국은 목소리가 중요하다.. 더보기
1999, 면회 (Sunshine Boys , 2012) 영화의 영문 제목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면회라는 가시적인 사건, 이 보편적인 사건 속에 특별한 정서를 담아낸다. 세 명의 청년의 관계나 정서가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과 참 많이 닮았다. 분위기나 질감에 있어서는 노영석 감독의 '낮술'이 떠올랐다. 1박 2일의 면회, 영화는 그 짧은 시간에 청춘의 성장통을 담는다. 광화문시네마은 요즘 보기 드문, 개성있고 내실있는 영화제작사이다. 영화 마지막에 다음영화에 대한 쿠키영상을 삽입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 스타일 뚜렷한 독립영화를 계속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제작사이다. '족구왕'을 먼저 본 뒤에 이 영화를 봤는데, 광화문시네마는 배우들도 어쩜 이렇게 잘 뽑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국내음악오디션 프로그램 보면서 참 노래 잘 부르는 사람 많다고 느끼는데, .. 더보기
족구왕 (The King of Jokgu , 2013) 주성치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스타일이 비슷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가 참 닮았다. 주성치 영화를 따라한 아류들은 많지만, 웃다보면 눈물이 나는 그런 정서를 품고 있는 영화는 거의 없다. '족구왕'은 웃다보면 울컥하는 순간이 오는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나니 묘하게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가 떠올랐다. 윤성호의 웹드라마 '썸남썸녀', '출중한 여자'에 나왔던 우준홍은 복학생 그 자체이다. 보편의 얼굴로 특별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배우이다. 게다가 보다보면 멋져보이기까지 해서, 영화 후반부의 고백장면은 참 현실적이고 멋진 고백으로 보인다. '우리도 사랑일까'의 세스로건을 연상시키기까지 해서, 그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는 정말 울컥하게 된다. 보편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다루는 것.. 더보기
Lucia(심규선) - 오필리아(Ophelia) 그대의 낱말들은 술처럼 달기에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 마셔요 내가 하는 말을 나조차 못 믿을 때도 너는 나를 다 믿었죠 어떤 때에 가장 기쁨을 느끼고 어떤 때에 가장 무력한 지 나 자신도 알지 못 했던 부분과 나의 모든 것에 관여되고 있어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끌어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이제 그만 악마가 나를 포기하게 하시고 떠났다가 다시 오라 내게 머물지 말고 부유한 노예 녹지 않는 얼음 타지 않는 불 날이 없는 칼 화려한 외면 피 흘리는 영혼 하나인 극단 그것들의 시 나는 녹지 않는 얼음으로 당신을 조각해서 두 팔로 끌어안고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내 미련함을 탓해도 돼요 가슴이 시려와도 나는 기쁠 거예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