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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

같아 1. 상류에서 맹금류를 뭉뚱그리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를 지하철에서 보았다. 이규호의 '뭉뚱그리다'를 반복해서 듣던 중이었다. 묘하게 닮았다. 덕분에 지금도 그 소설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귀에서 음악이, 음악을 들으면 자동으로 소설의 장면이 떠오른다. 둘 다 섬뜩하다. 자꾸 보고 싶은 듣고 싶은 섬뜩함이다. 2. 초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었던 적도 없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은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며 살았다. 그러므로 열심히 할 것이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느껴질 때까지. 3. 삭제 더보기
소울라이츠 - 거리마다 계절마다 함께 웃으며 걷던 이 거리 아직 그대로네요 내 손을 꼭 쥐던 그대의 손이 느껴질 것만 같아 사랑한 적이 없던 것처럼 지내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내가 늘 놀리던 네 말버릇 무심코 따라하다 투덜대는 네 목소리가 왠지 들릴 것만 같아서 아직 내게 남은 네 흔적들 지우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리마다 계절마다 그대가 남아있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자꾸만 도망쳐도 나는 또다시 꿈속을 헤매요 추억은 날 미워하나 봐요 부지런히 괴롭히면서 그때 왜 네게 잘하지 못했냐고 이제 와 후회하냐고 묻죠 하염없이 거닐어도 시간이 또 흘러도 거.. 더보기
사이드 포니테일 - 우리끼리 손난로 내 볼에 앉아있었던 그대의 시선은 빨간색 손끝까지 번져들 때 우리는 밤새도록 입을 맞췄죠 서로의 마음이 모두 불타버린다면 우리는 연기가 되어 날아다닐 수 있죠 앙큼한 얼굴로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줘요 아무도 본 적 없는 하얀 아침으로 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마주 잡은 두 손 그 안에 머문 온기 벌써 겨울인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우리만의 테라스로 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마주 잡은 두 손 그 안에 머문 온기 벌써 겨울인가요 우리끼리 손난로 우리만의 테라스로 가요 내 볼에 앉아있었던 그대의 시선은 빨간색 7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주의보가 나오고 있다. 도대체 8월은 우리에게 어떤 날씨를 보여줄까. 그런 와중에 비트볼레코드에서 사이드 포니테일이라는 이름의 그룹이 나왔다. 이름부터 몹시 상큼발랄한 그룹인데, 음악은 상.. 더보기
그녀의 연기 (You Are More Than Beautiful , 2012) 우연히 나타난 누구를 통해 나의 상처가 기적처럼 회복되는 것.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꾸준히 등장하는 테마이고, 항상 그 테마를 따뜻하게 다룬다.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는 방법을 너무 잘 아는 감독이다. 한여름에 봐도 그의 영화는 기분 좋은 따뜻함을 선물한다. '그녀의 연기'는 공효진과 박희순이 주연한, '뷰티풀'이라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의 단편 중 하나이다. 박희순과 공효진이 극 중에서 철수와 영희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제주도남자인 철수가 애인대행 역할을 해주는 서울여자 영희와 함께 철수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드라마 작가인 김영현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는데, 이야기와 화면 모두 김태용 감독들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따뜻하다. 두 배우의 연기가 참 좋은 작품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