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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

6월에는 점포정리하듯 글을 뱉어내지요 1. 블로그 마치 점포정리하듯 이렇게 글들을 쭉쭉 쓰려고 하니 뭔가 어색하다. 난 영원히 내 이야기 하는 것을 어색해할 것 같다. 블로그도 결국 성실함이 필요하다. 맘 먹고 안 쓰면 밀리게 되어 있다. 네이버검색창에 내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보았다. 내 블로그에 있는 글을 링크 걸어두고 '이 블로거 의견에 공감'이라고 한 이들이 있었다. 신기했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생각에 공감해준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애초에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야기도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관리 안 해도 매일 이리저리 유입되어 블로그에 와주는 이들이 고맙다. 페이스북보다 훨씬 든든한 느낌이다. '좋아요'보다 훨씬 큰 응원을 받은 느낌이다. 2. 어른 초등학교 때 불소를 했었다. 충치예방이고 뭐고 간에 내 입에 불소를 넣어주.. 더보기
그녀 (Her , 2013) OS와 사랑에 빠진다.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OS와 사람의 사랑으로 바꾸기만 해도 평범한 사랑 이야기는 깊이를 가지게 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와 채팅을 하다가 질문에 대한 답이 한정되어서 금방 실망하긴 했지만, 이런 시스템이 좀 더 발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떠올렸고, 5주만에 초고를 썼다고 한다. 사실 스파이크 존스가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같은 명작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찰리 카프만의 각본 때문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좋은 각본을 썼다는 사실에 놀랐다. 찰리 카프만와 여러모로 비슷한 감성을 지닌 감독이라고 느꼈다. 뮤직비디오 감독 .. 더보기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이 영화는 앞으로 두고두고 계속 떠오르겠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보고 상영관에서 나왔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영화 속 두 배우가 자꾸 떠오른다. 두 사람의 삶이 내 머리 속에서 계속해서 진행되는 것 같다. 며칠 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았다. 레아 세이두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레아 세이두가 프라다 향수의 모델이기에, 이번에 프라다와 단편을 찍은 웨스 앤더슨과 작업을 한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게다가 레아 세이두의 무표정은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잘 맞는 표정일 테니 말이다. 레아 세이두를 검색하다보면 아델의 사진을 발견할 수 밖에 없다. 두 사람은 실제로 나이 차가 꽤나 나는 편이여서 레아 세이두가 아델을 여동생처럼 예뻐하지 않을까 .. 더보기
이규호 - 뭉뚱그리다 꽃잎 휘날리던 눈부신 언덕 흐릿한 얼굴 흩어 지나가는 이름 두 자에 안부를 묻고 예쁜 기억만 남겨 두었지 흘러간 시간 사실과는 달리 그저 우리를 다시 서로를 좋은 사람이란 막연함과 평온 속에 가두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외길 하나 돌아가기 멀어진 숲속이다 흘러간 시간 사실과는 달리 그저 우리를 다시 서로를 한때 감정이란 막연함과 허공 속에 가두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무엇 하나 돌아가기 멀어진 아름다운 시절이다 푸르른 날들이다 뭉뚱그리고 오, 바보 같은 시절이다 무엇 하나 되살리기에 늦은 무덤이다 얼마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규호가 나왔다. 이규호의 음악은 들으며 지내왔지만, 그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