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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레고 무비 (The Lego Movie , 2014)

 

'레고 무비'는 가장 이상적인 브랜드 광고이다.

레고의 본질을 살려서 만든 영화이니 기업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브랜드 광고가 없을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 레고 자체에 대한 아이와 어른의 사유도 의미 있지만, 서사 자체도 매력적이다.

레고의 특성을 적절하게 이용한 덕분에 서사에 독특함이 묻어난다.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장난감, 그 중에서도 레고와의 추억이 많다.

어릴 적에 레고의 세계 안에서 서사를 만들던 때나, 학교에서 소설을 쓸 때나, 지금 직장에서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때나 항상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레고를 만들던 당시의 나는 그 무엇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레고의 수가 부족했으면 부족했지, 이야기의 범위가 좁아서 걱정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레고 밖에서, 무제한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만들면서 좁아진 나 자신의 사유에 놀라게 된다.

내가 아무리 부정해도 나 자신에게 따라야할 메뉴얼이 따로 생기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레고도 이젠 비싼 취미가 되어서 시작할 엄두가 안 나지만, 이야기는 결국 내가 평생 가지고 갈 키워드이기에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