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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 2015)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은 '스포트라이트'다.

가장 응원했던 작품은 '빅쇼트'였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보고나니 아카데미의 선택이 이해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울림이 큰 메시지를 다룬 영화이기에 아카데미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작품마다 기복이 있는 편이었던 토마스맥카시는 명작을 만들어냈고, 마이클키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버드맨'에 이어서 아카데미와의 연을 이어갔다.

 

마크 러팔로를 비롯해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큰 영화다.

스탠리 투치와 마크 러팔로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백미다.

 

어떤 집단이 마을에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면 그들의 잘못된 점을 눈 감아줘야할까.

이러한 논리를 통해 썩어버린 사회를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왔다.

 

단순히 특종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한 사건을 사회전반과 엮어서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언론사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는 태도는 울림을 준다.

밀도높은 기자들의 취재이야기로 보이던 영화가 신념을 보여주는 순간 아예 새로운 드라마로 느껴진다.

'스포트라이트'의 미덕은 어떤 사건에 대해 말하는가보다,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태도와 윤리적 선택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도덕적인 당위성이 아니라, 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태도가 좋았다.

자신이 누리는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도 피해자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공감의 감수성이 아닐까.

 

정의, 공감 같은 단어를 언급하면서 방점을 항상 타인에게 찍어왔다.

나 자신의 태도부터 생각했어야 했다.

 

그저 언론사의 특종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기에는, 언론의 출발점부터 신념과 태도까지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