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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우효 - 스쿨버스

 

 

 

 

here we go now 너를 잡을 시간
학교 가는 걸음이 좀 다르네


손을 뻗어 닿은 하늘나라
둥글둥글 니 얼굴이 보이네


조심해 줘 나는 아직은 좀
살살 걸어줘야 하는 잔디처럼


여리다고 생각하지는 마
너보다는 강한 사람이니까

너와 함께면 어디를 가도
이렇게 재미있을 것만 같아


조금 있으면 해가 진대도
조금 무서운 길을 걸어 갈 때도

좋을 것 같아

사랑스런 두 눈에 

아름다운 구름을 담아 줄게요


삐뚤삐뚤하지만 작은 쪽지에 적어
네게 줄게요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네게 줄게요


너를 위한 거니까
너를 위한 거니까
나의 이름은

네게 줄게요

너와 함께면 어디를 가도
이렇게 재미있을 것만 같아


조금 있으면 해가 진대도
조금 무서운 길을 걸어 갈 때도
좋을 것 같아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왔었지만, 네게 줄게요.

너를 위한 거니까, 나의 이름은 네게 줄게요.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가사이다.

거의 김춘수의 '꽃'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꾸준히 생각해왔고 혼자서 걸어왔다고 생각해온 시간인데, 그 시간에 누군가 진입해온다.

아니, 그 사람이 기준이 되고 그 사람을 위한 시간이 시작된다.

 

나 혼자 걸어왔다고 생각해왔으나, 사실 그 사람을 위한 길이라고 합리화하기 시작하는 순간.

마치 나희덕 시인의 '푸른밤'처럼 결국 이 모든 길이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 시작하는 순간.

이러한 순간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너라는 사람에게 나의 이름을 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너는 무슨 말을 할까.

나의 이름 뒤에 무슨 말을 더할까.

그 말을 뱉기 까지 무슨 말을 더하고 뺀 것일까.

 

과한 의미부여.

등교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타는 일상적인 순간조차 사랑은 의미를 더해준다.

과하다고 생각하고, 미친 것 아닌가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러한 과장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꿈꾸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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