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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윤종신 - 사라진 소녀 (with 루싸이트토끼)

 

 

 

이제는 날아갈 때가 된 것 같아요
내 날개 그대보다 커졌죠
그대의 내가 되기엔
나의 길 멀고 많아
사랑하지만 난 날아갈래요

그대 품이 얼마나 편한지 잘 알죠
익숙해진 나의 새장은
이제는 버려도 돼요 안 돌아와요
이제 어떻게든 내가 해나갈게요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저 먼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놓아준 그댈 찾아올게요
여인의 모습으로 안녕

사랑도 나의 선택을 믿어보아요
몇 번 아플지도 몰라요
모른 척 기다려주면 어느 날 문득
두 손 마주 잡은 누굴 데려갈지도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세상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보내준 그댈 찾아올게요
여인의 모습으로 사랑해요

내가 엄마가 되면 깨닫게 되면
꼭 말할 수 있도록 건강해요

 

 

 

처음 월간 윤종신이 시작되었을 때는 매달 그의 노래를 기다리느라 설렜다.

최근 들어서 월간 윤종신에 대한 감흥이 예전에 비해서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루싸이트토끼 조예진의 목소리와 함께 '사라진 소녀'라는 곡이 발표되었다.

올해 나온 윤종신의 곡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을까 싶을만큼 큰 감동을 느꼈다.

조예진이 참여한 것도 탁월했고, 곡 후반부에 조규찬의 코러스가 좀 더 선명해지는 부분에서 곡은 절정에 이른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이의 품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소녀의 모습이 조예진과 조규찬의 목소리가 겹쳐지는 부분에서 선명해진다.

 

올해 월간 윤종신 컨셉이 영화이다보니, 영화 '미라클벨리에'를 보고나서 부모님 품을 떠나 꿈을 향해 비상하는 아이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훗날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가사를 썼다는데, 사실 이런 배경을 전혀 신경 안 쓰고 들으면 여러 번의 사랑 뒤에 성숙해지는 여인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영화 '에듀케이션'이 떠오르는 가사이다.

사람을 가장 성숙하게 하는 교육은 결국 책상이 아닌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많은 감정 중에서도 사랑, 그 안에 담긴 상처를 통해 우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린 누군가의 새장으로부터 나와서, 누군가의 새장이 된다.

우린 누군가의 새였고, 어떤 새의 목격자가 된다.

그 어떤 상태로도 영원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변한다.

떠나거나 혹은 기다리거나.

지금의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인지할 수 있는 것도 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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