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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윤종신 - 몰린 (with 이규호)



코스모스 바람을 타고
하나 둘 물들어가는
내 마음 속 좁다란 오솔길
저 언덕을 넘어
두 점이 되어버린
 끝도 없는 그리움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변치않음을 꿈꾸던
꼭 잡고 있던 따듯했던 손
이젠 그 버스 번호는 없어진걸까

마른 잎 떨어지며 차츰 앙상해지다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니 모습

시린 가을 하늘 구름 따라 끝도 없이
높아지다가 그러다 우주 밖으로 몰린
아름다운 내 첫사랑

마른 잎 떨어지며 차츰 앙상해지다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린 내 마음

시린 가을 하늘 구름 따라 끝도 없이
높아지다가 그러다 우주 밖으로 몰린

시린 가을 하늘 찬 바람따라 정처없이
헤매이다가 그러다 세상 밖으로 몰린
아름다운 내 첫사랑

짧았던 단 하나의 마음





이규호가 기타로 만든 곡을 발표하는 건 처음이다.
이규호의 가사와 멜로디는 전혀 예상 못한 지점에서 감동을 준다.
담담하게 부르는 윤종신, 곱씹을수록 슬픈 가사.

몰린.
무슨 내용을 떠올렸는가.
어딘가로 몰린 것들을 떠올렸다면, 몰린 것은 무엇인가, 어디까지 몰렸는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린.
세상 밖으로 몰린.
우주 밖으로 몰린.

'잊혀졌다'가 아니라 '몰린'이다.
잊은 척 어딘가에 몰아두고 살아가다가 문득 마주치는 것들.

어쩌면 우리가 잊었다고 말하는 모든 것은 사실 기억의 구석 어딘가에 몰린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그것들과 마주쳤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세상 밖에서, 우주 밖에서, 방 안에서, 산책로 어딘가에서 그것과 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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