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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윤종신 - 두 이별




이별 1)

기왕이면 잘 살아줘 먼 훗날 옛사랑이 초라해지면 그건 더 싫어
내 욕을 해도 괜찮아 어차피 너 가버린 뒤 헤어진 이유 그게 뭐가 중요할까

추억들이 떠오르면 그 때만 잘 견디면 돼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우릴 보면 알 수 있잖아
저 멀리 멀리 가버려 혹시 떠올라도 그리워도 안부조차 들을 수 없게
저 깊이 깊이 묻어둬 추억 추억 또 추억 셀 수 없는 순간들 그냥 기억일 뿐

한 일년이 너무 힘들대 그 긴 시간 익숙했던 너의 자리가 그 허전한 빈자리가

추억들이 떠오르면 그 때만 잘 견디면 돼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우릴 보면 알 수 있잖아
저 멀리 멀리 가버려 혹시 떠올라도 그리워도 안부조차 물을 수 없게
저 깊이 깊이 묻어둬 추억 추억 또 추억 셀 수 없는 순간들 모두 저 멀리

언젠간 다른 사람 만나 우리 각자의 길을 또 걷게 되겠지 그때는 묻어둔 지도 모를 추억
멀리 멀리 가버려 혹시 떠올라도 그리워도 안부조차 물을 수 없게
깊이 깊이 묻어둬 추억 추억 또 추억 셀 수 없는 순간들 모두 사라질 뿐


이별 2)

아무 말 없는거니 이게 끝이란거니 언젠가 느꼈던 이별의 기운 결국 오늘
무슨 말이 필요해 헤어질 때가 되어버린 것 뿐 너의 표정 속에서 이미 사라진 나란 한 사람

어떻게 보내줄까 너무 사랑했다고 부디 행복해줘 고개 떨굴까 우리 이별
원하는 대로 해줄게 혹시 꿈꿔왔던 이별이 있니 내가 사랑했었던 그래 널 위한 마지막 배려

나를 떠나지마 나를 버리지마 너 뿐인걸 내겐
너 하나가 내게는 유일했던 휴식 내 모두였던 너를 보내기엔 아무 준비 안된 나를 제발 버리지마
내가 달라질게 너만 바라볼게 헤어나오기엔 너무 깊이 빠져든 너이기에
내겐 자존심 따윈 필요치 않아

어때 참 멋없지 있던 정마저 떠나지 붙잡고 매달리는 가련한 사람 떠나 떠나
무슨 말이 필요해 헤어질 때가 되어버린 것 뿐 연민에 쌓이지마 그래 찌질한 이 남자를 버려

나를 떠나지마 나를 버리지마 너 뿐인걸 내겐 너 하나가 내게는 유일했던 휴식 내 모두였던 너를 보내기엔 아무 준비 안된 나를 제발 버리지마
내가 달라질게 너만 바라볼게 워 헤어나오기엔 너무 깊이 빠져든 너이기에
내게 자존심 따윈 필요치 않아 나 이제 어떻게 살라고 너 없는 날들

어때 참 멋없지 있던 정마저 떠나지 붙잡고 매달리는 가련한 사람 떠나 떠나 떠나 떠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우릴 보면 알 수 있잖아.', '혹시 꿈꿔왔던 이별이 있니'
이런 표현을 윤종신이 아니면 누가 쓰겠는가.
그의 편한 멜로디도 여전하고.

무엇보다도 그가 매달 내는 싱글들이 그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준다.
두 남자가 이별하는 풍경을 한 곡으로 묶어서, 한 멜로디 위에 다른 가사와 다른 목소리로.
게다가 오랜만에 윤종신의 고음까지 들을 수 있다.
이정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좋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윤종신과 같은 좋은 팝멜로디를 만드는 작곡가들과 작업해서 앨범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점점 늘어나지만 내게는 여전히 윤종신이 최고인 것 같다.
게다가 그의 개그코드조차도 내게 너무 잘맞는다.
윤종신이라는 한 사람 덕분에 많이 울고 웃고, 그와 동시대를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